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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해피엔드 결말 처절한 복수

한국영화 해피엔드 결말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1999년에 개봉한 영화로 정지우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는 전도연 님, 최민식 님, 주진모 님 등입니다. 러닝타임은 90분 정도로 상영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멜로와 로맨스가 결합된 작품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 과연 로맨스 장르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화 없는 그들

이 영화에서 배우 최민식 님과 전도연 님은 부부로 나옵니다. 전도연은 극 중 영어 학원 원장으로 나오며, 최민식은 실직한 가장으로 나옵니다. 전도연은 매일 바쁜 워킹맘의 일상을 보여주고 이와 대조되게 최민식은 중고서점 방에 가서 책을 읽거나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모습 등을 보여줍니다. 두 부부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는 별로 없을 정도로 단조롭습니다. 집에만 있는 남편이 답답한 것인지 전도연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맙니다.

애틋한 사랑

전도연은 배우 주진모와 불륜관계로 나옵니다. 둘 사이가 불륜 관계인 것을 알지만 그녀는 그를 끊지 못합니다. 다만, 그녀는 주진모의 집에 갈 때마다 철저하게 자신의 흔적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주진모가 자신의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하게 하거나, 그의 집에서 자신의 칫솔을 하나도 없애는 행동을 하는 등 그녀는 어떻게든 그와의 사이를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의 영어 학원이 잘될수록 그녀는 주진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와 대조될 정도로 최민식의 일상은 매우 단조롭고 어쩌면 지루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의 유일한 취미가 있다면 오래된 서점에 가서 책을 쌓아놓은 뒤 매일 책을 읽고 오거나, 저녁이 되면 가볍게 이력서를 써보는 등의 활동이 전부입니다.

그의 복수가 시작되다

영화 전개를 보면 최민식의 이상한 행동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그건 감독이 관객들로 하여금 복선을 깔아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최민식과 전도연은 한 자동차를 함께 공유하며, 어찌 된 영문인지 최민식은 매일매일 주행거리를 측정합니다. 그리고 전도연의 가방이나 바지를 뒤지면서 그녀의 영수증을 확인하곤 합니다. 이런 그의 행동을 보면 그가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매일 가는 서점에서 그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 또한 관객에게 주는 힌트가 담겨있습니다. 그의 행동을 봤을 때 그는 이미 전도연과 주진모가 사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막상 전도연에게는 전혀 그런 티를 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담담한 표정이 관객들로 하여금 더더욱 무서운 느낌을 심어줄 정도이며, 이런 식으로 그는 조용하면서 치밀하게 복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디데이

최민식은 어느 날 갑자기 정장 차림을 한 체 전도연에게 상갓집을 방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알았다고 한 뒤, 최민식은 자신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찾아가서 자신의 딸을 맡깁니다. 친구에게도 역시 상갓집에 방문한 뒤 다음 날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면서 딸아이를 맡깁니다. 그 뒤, 최민식은 조용하면서도 은밀하게 주진모의 집을 찾아간 뒤 주진모의 dna가 담긴 머리카락이나 칫솔 등을 미리 준비합니다. 그다음 자신의 집으로 다시 찾아간 뒤 전도연을 무참히 살해합니다. 그의 표정은 어떤 불안함 이가 공포 등도 없이 자신의 부인을 죽일 때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습니다. 자신의 부인을 죽인 뒤, 최민식은 아무렇지 않게 주변에 주진모의 dna가 될법한 것들을 주변에 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깨끗하게 닦은 뒤 집 밖을 나갑니다.

그들의 결말

그녀가 죽고 난 뒤, 최민식은 상갓집에 간 것처럼 떠나버리고 그녀가 죽은 것을 알게 된 경찰들은 현장 곳곳에 남겨진 주진모의 dna를 보면서 주진모를 강력한 용의자로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최민식은 이미 알리바이가 있기 때문에 용의 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어버린 남편처럼 처절한 울부짖음을 경찰과 아파트 이웃 주민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들은 최민식을 안타깝게 바라보겠지만, 어쩌면 최민식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마음 변화는 어떠할까

그렇게 주진모가 경찰에게 잡힌 뒤 최민식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최민식은 자신의 친구에게 맡겼던 딸을 집으로 다시 데리고 온 뒤, 자신의 집에서 전도연의 사진을 태웁니다. 이때 최민식은 웃음과 울음이 섞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 뒤 그는 어린 딸아이와 함께 거실에 누워서 함께 잡니다.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올라오면서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그는 어떤 마음일까

영화는 마치 열린 결말 식으로 나와서 최민식이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는 관객들에게 마치 숙제처럼 끝마무리되는 느낌입니다. 일단 이 영화의 마무리 장면이 해가 밝게 떠오른 것을 생각하면 그녀가 없어도 그의 인생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느낌일 듯싶습니다. 어떤 일이 지나가더라도 결국 다음 날 해가 떠오르듯, 그에게는 자신의 부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을 때가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죽고 난 뒤, 밝은 해가 떠올랐다는 것은 그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됐건 한 번쯤은 부인에게 추궁하거나 화를 낼 법도 한 상황이지만 철두철미하게 아무런 물음도 없이 바로 자신의 부인을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계획적인 성격이 어쩌면 가장 무서운 성격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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