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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소름 숨겨진 진실

금방이라도 무너져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허름하디 허름한 아파트에 누군가가 이사를 옵니다. 그 남자는 바로 용현입니다. 용현은 택시기사로 재개발 건축을 앞두고 있는 이 아파트의 504호로 옵니다. 이 아파트의 504호는 과거 끔찍한 일이 있었던 곳으로 어떤 사람이든 504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두려운 장소이지만 용현은 504호라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기에 아무렇지 않게 이사를 오게 됩니다.

매일 맞는 그녀

허름하디 허름한 아파트이다 보니 이 아파트는 전혀 방음이 되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릴 정도이며, 그런 용현에게 눈길이 간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선영입니다. 선영은 매일 남편에게 맞고, 온 얼굴에 멍이 든 체 용현을 마주칠 때가 많습니다. 그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간간히 생활하지만 아르바이트하러 갈 때의 그녀의 몰골은 처참합니다. 매일 남편에게 맞는 그녀를 보면서 용현은 괜히 동정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녀에게 묘한 끌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동지가 되다

어느 날 밤, 선영은 또다시 남편에게 맞게 되고 그날은 선영이 남편을 저항한 날입니다. 결국 선영의 남편은 죽게 되고 선영은 그 순간 떠오른 남자가 바로 용현입니다. 용현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용현은 아무렇지 않게 선영의 남편을 매장시켜버립니다. 그리고 그 둘은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 만큼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끌리게 되고 그렇게 둘은 금세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504호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하여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이 작가는 꾸준히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이 작가는 어느 날 용현에게 504호에서 일어났던 일을 들려줍니다. 504호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이고, 504호를 불 질렀다는 이야기도 들려주게 됩니다. 순간 용현은 자신이 그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 섬뜩하기도 하지만 그가 취미 생활로 즐기고 있는 이소룡 포즈를 취하면서 두려움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냉장고 속 귀금속

선영은 용현의 집에 놀러 가게 되고, 그곳에서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냉장고에는 여성용 귀걸이와 목걸이가 발견됩니다. 순간 물욕이 생긴 선영은 용현에게 가져가겠다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귀걸이와 목걸이를 그대로 가져가 버립니다. 나중에서야 용현에게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버리게 됩니다.

사라진 물건

용현은 냉장고 속을 열어봅니다. 냉장고에 있어야 할 물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귀걸이와 목걸이가 보이지 않고 용현은 바로 선영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 집에 들어온 사람은 선영 외에는 그 누구도 없기 때문입니다. 용현은 자신에게 말도 하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 버린 선영에게 조금씩 마음의 거리를 두게 되고, 선영 또한 용현에게 자신이 물건을 가져갔다는 말을 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게 됩니다.

둘 사이에 생긴 어색함

사라진 물건으로 인해 용현과 선영 사이에는 어색함이 흐르게 됩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둘은 여전히 잘 지내는 것처럼만 보입니다. 용현은 선영에게 나름 기회를 주지만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평소처럼 자신을 대하는 선영에게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녀에게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는 점점 선영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기 시작하고 그녀에게 술자리를 제안합니다.

허망한 인생

선영은 용현을 따라서 술자리를 하고 둘은 모텔을 들어가게 됩니다. 선영은 용현에게서 두려운 마음이 느껴져서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용현은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가져간 선영을 용서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그녀를 죽여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허름한 아파트 504호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밝혀진 진실

나중에서야 진실이 밝혀지지만 504호에서 유일하게 생존했던 아이가 있었으니 그 아이가 바로 용현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영은 용현의 아버지가 바람나서 낳게 된 혼외자식이었던 것입니다. 즉, 둘은 이복 남매 사이였습니다. 용현은 자신의 동생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 셈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허망한 상황을 알게 된 용현 뒤에서 복도의 전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하면서 용현이 어렸을 적 들었던 엄마의 자장가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용현은 그 노래를 들으면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고 영화는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공포이지만 애잔한 내용

영화 소재는 공포였지만 이들의 인생을 하나하나 놓고 보면 이들처럼 비참하고 허무한 인생이 없습니다. 선영이라는 캐릭터는 결혼한 뒤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종일 남편에게 맞는 여인입니다. 그러다가 용현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지만, 결국 전 남편과 다를 바 없는 용현에게 살인을 당하게 됩니다. 용현이 소유하고 있었던 귀금속이 누구 것이었는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그녀의 옛 여자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 역시 용현에게 의해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허름한 아파트라는 설정과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잘 살아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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