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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희생 부활자 줄거리 아들을 향한 그녀
진홍은 명숙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입니다. 위로 딸이 있지만 그녀는 물심양면으로 아들의 뒷바라지를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진홍은 그녀에게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자랑하고 싶은 그런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잘했던 진홍은 엄마의 바람대로 잘 컸으며, 그는 어느덧 법대를 나온 대학생이 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취준생이 됩니다. 늘 아들이 잘되기를 바랐던 엄마는 진홍이 그저 엄마의 삶이자 엄마가 인생을 살아가는 주된 이유가 됩니다.
갑자기 떠난 그녀
진홍은 엄마의 희생 덕분에 검사가 됩니다. 영화는 법대로 진행하는 검사인 진홍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명숙이 이런 진홍을 보면 정말로 행복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몇 년 전, 불우한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 명숙은 아들 진홍의 전세금을 주기 위해 진홍을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아들에게 줄 돈을 챙긴 뒤 그녀는 횡단보도를 지나가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서 초록불이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진홍 또한 그런 엄마를 만나기 위해 가고 있었으며, 그녀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때 날치기범이 그녀의 돈을 재빨리 가져갑니다. 그리고 날치기범 중 한 명이 그녀를 그 자리에서 바로 죽여버립니다. 그렇게 아들을 위해서만 삶을 살았던 그녀는 또다시 아들을 위한 날,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갑자기 돌아오다
엄마가 떠나고 난 뒤, 진홍은 자신을 늘 1순위로 생각했던 엄마를 그리워하며 더더욱 검사 일에 전념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누나에게 연락이 오고, 죽었던 엄마가 갑자기 살아 돌아와서 집에 있다는 말을 합니다. 진홍은 도무지 그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당장 엄마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엄마의 집에 찾아가니 돌아가기 전 모습 그대로 엄마가 집에 계십니다. 어안이 벙벙하지만 진홍은 돌아온 엄마가 너무 좋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희생 부활 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엄마가 왜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왔는지 그걸 파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엄마 역시 가해자
엄마는 진홍을 죽이려고 합니다. 엄마가 다시 살아서 돌아온 목적은 진홍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지만, 지금의 명숙은 그런 진홍을 저주하고 원망하며 그를 없애려고 합니다. 그녀는 안타깝게 진홍 때문에 생을 마감했던 어린아이였습니다. 명숙이 돌아온 것이 아니라, 명숙의 몸에는 진홍으로 인해 억울하게 뺑소니 당했던 어린아이가 돌아온 셈입니다. 이 시점에서 과거로 돌아가자면, 진홍은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명숙의 트럭을 몰고 집으로 갑니다. 집에 가던 도중, 트럭에 뭔가가 치이게 되고 진홍은 그대로 집으로 가버립니다. 트럭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명숙은 이상하게 생각했고, 현장으로 돌아가니 현장에서 죽은 아이와 아이의 아빠가 있었습니다. 명숙에게는 진홍의 사법고시 합격이 유일한 낙이었으니 그 자리에서 명숙은 아이의 아빠를 무참히 죽여버립니다. 그녀가 갑자기 날치기범에게 죽임을 당했던 이유 역시 그 날치기범이 희생 부활자였으며, 그 희생 부활자는 바로 명숙이 죽였던 어린 소녀의 아빠였던 것입니다. 그날 명숙을 죽이고 난 뒤, 그 날치기범은 재가 돼서 사라졌던 것입니다.
명숙의 애절한 바람
진홍을 죽이려는 명숙 앞에 실제 명숙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자신의 아들 진홍을 위해 어린 명숙에게 애원합니다. 자신의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걸하고, 자신을 데려가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명숙은 오직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만 모든 것을 바치는 삶입니다. 어린 명숙에게 애절하는 명숙의 마음이 통하게 됐고, 결국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뺑소니를 당했던 그 소녀는 진홍의 엄마인 명숙과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달라진 진홍의 삶
죽임을 당할 뻔했던 진홍은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큰 실수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죗값을 받기 위해 자수를 합니다. 훗날 그의 삶이 어떻게 변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결국 진홍은 다시 돌아온 엄마로 인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뉘우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명숙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그녀에게는 모성애라는 표현을 쓰고 싶겠지만, 그녀가 행했던 행동이 과연 누구를 위한 모성애였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자신의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것도 오직 아들을 위해서인지 혹은 검사가 된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삶을 살 수 있는 그녀 삶을 이루고 싶었던 것인지 등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자신의 삶의 주체는 첫째도 둘째도 자식이 아닌 본인입니다. 어긋나 버린 모성애를 다시 부활하는 흐름으로 전개된 영화 내용이면서 진정한 모성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