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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현기증 결말 그녀의 반전

영희와 상호는 부부입니다. 둘은 오랜 시간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번 아이를 갖는 일이 힘이 듭니다. 시험관도 노력하지만 이들은 시험관도 여러 번 실패하고, 아이를 거의 포기할 즈음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토록 간절히 기다렸던 아이이이게 임신한 순간부터 아이가 태어난 이후까지 이들에게는 아이와 관련된 모든 것이 축복이나 다름없습니다. 두 부부 모두 일을 해야 해서 아이를 키워줄 사람이 필요했고 고심 끝에 영희의 친정 엄마인 순임 집에 함께 살기로 합니다. 순임 또한 너무도 기다렸던 손주이기에 하루하루 손주를 돌보는 재미로 살게 됩니다.

순임의 현기증

순임은 영희와 상호를 대신해서 손주를 성심성의껏 돌봐줍니다. 순임은 어느 날, 손주를 목욕시키려고 욕조에 물을 받았고 손주를 목욕시키다가 그만 현기증이 납니다. 어지러워서 순임은 쓰러져버리게 되고 한참 뒤에 그녀는 깨어납니다. 그녀가 깨어난 뒤, 그녀 앞에는 처참한 광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욕조에 그대로 담아져 버린 손주의 시체입니다. 그녀가 현기증이 나면서 손주를 욕조에 그대로 빠트렸으며,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손주는 물속에 갇힌 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이런 절망적인 현실을 마주하면서 아이를 그토록 기다렸던 영희와 상호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계속된 사건사고

영희는 엄마이지만 엄마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녀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였지만 자신의 친청엄마 한 순간의 실수로 아이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슬픈 일은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는 말처럼 그녀가 이런 슬픔에서 헤어 나오기도 전에, 그녀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또한 세상을 등지는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뒤부터 순임은 치매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좀 전에 했던 행동을 까먹고,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었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합니다. 엄마를 저주하고 엄마를 원망하지만, 그런 그녀가 안타까웠던 영희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모시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순임 눈에 보이는 꽃잎

꽃잎은 영희의 여동생입니다. 순임에게는 자꾸 꽃잎이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태도가 관객으로 하여금 꽃잎이 진짜 죽지 않고 살아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순임이 어디를 가든 꽃잎은 항상 엄마를 따라다니고, 엄마에게 말을 겁니다. 영희는 친정 엄마를 모시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순임과 상호와 함께 식사를 합니다. 그 자리에서 꽃잎은 순임에게 왜 엄마는 밥을 먹지 않고 그냥 보고만 있냐는 식으로 말을 겁니다. 영희와 상호는 순임이 차려준 밥을 열심히 먹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앞부분인 누군가가 농약을 먹고 죽게 됐다는 내용 등이 떠오릅니다. 이 이야기는 아마도 영희와 상호의 앞날을 알려주는 복선 메시지였을지도 모릅니다. 영희는 자신의 엄마에 의해 상호 또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밝혀진 진실

실제로 순임은 치매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딸에게 치매에 걸린 것처럼 행동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꽃잎 또한 죽은 게 맞았고, 순임의 눈에만 꽃잎이 보였던 것도 맞았습니다. 영희와 상호는 순임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엄마와 딸의 관계가 그러합니다. 엄마와 딸은 모녀관계를 떠나서 늘 친구 같은 사이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나이가 들수록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가 모녀지간이지만 이 영화는 이런 모녀지간 사이를 원수보다 더 못한 사이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영화는 이런 식으로 마무리되지만 영희와 상호, 꽃잎이 사라지고 난 이후 순임의 삶이 어떠할지 궁금했습니다. 모든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난 이후, 순임은 과연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가 100이라고 한다면 자식이 먼저 죽고 난 이후 겪게 되는 스트레스 지수는 대략 98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반영했을 때 사랑했던 두 딸인 꽃잎과 영희가 먼저 떠나고 난다면 순임은 남은 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스릴러 장르답게 중간중간 배우 김영애 님의 무서운 장면, 악 지르는 장면 등 또한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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