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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롤 결말 그들과의 사투
영화 주인공인 헤일리는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아빠와 과거 언쟁이 오가면서 점점 부녀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했고, 이런 와중 헤일리의 언니는 헤일리에게 아빠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은 아빠라고 해도 마음이 쓰이는 건 헤일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녀 역시 연락이 되지 않는 아빠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이 와중에 허리케인으로 아빠가 살고 있는 곳이 난리가 났다는 걸 알고 있으니 헤일리는 곧장 아빠를 찾으러 집을 떠나게 됩니다.
용감한 그녀
만일 허리케인이 강하게 불어서 도시가 초토화됐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용감하게 그 현장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재난 영화는 항상 누군가는 도전 정신이 강하고 살아남습니다. 헤일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직접 아빠를 찾으려고 길을 떠나게 되고, 허리케인 때문에 도시가 물바다가 된 이상 경찰은 사람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게 길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경찰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이 알고 있는 샛길로 들어가서 아빠의 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아빠의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아빠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집은 어수선합니다. 현재 아빠가 살고 있는 곳에는 아빠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 헤일리는 온 가족이 함께 살았던 예전 집을 향해 또다시 가게 됩니다.
쓰러진 아빠
과거 가족이 함께 살았던 집으로 갔을 때 지하실에 아빠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빠를 보니 누군가에게 공격당한 흔적도 보입니다. 이런 와중, 그녀는 집에 있는 악어를 마주치게 됩니다. 놀란 그녀는 악어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이 과정부터 헤일리와 아빠, 그리고 악어의 싸움입니다. 중간중간 갑자기 얼굴을 내미는 악어 때문에 영화관에서 이 장면을 본다면 아마 많이 놀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마리인 줄 알았던 악어가 알고 봤더니 계속해서 나오게 되고, 이유를 알아보니 배수관을 타고 악어가 계속 들어오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인 집이 이제는 악어들로 둘러싸인 공간이 돼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잔인한 장소가 돼버립니다.
그녀를 찾으러 가다
그녀는 경찰들에게 구조 요청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경찰들 또한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악어는 도시 있는 곳까지 나온 뒤입니다. 경찰들의 무전기 역시 악어의 강인한 이빨과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악어에게 공격을 당한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게 되고, 그렇게 또 다른 사상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아빠가 함께 키우고 있는 반려견입니다. 아빠가 살아남을 때 이 반려견도 악어로부터 살아남습니다. 영화 포스터에 안과 밖이 안전한 곳이 없다는 말처럼 집안도 악어로 둘러싸이고 바깥 도시도 악어로 둘러싸여 있으니 그 어디에서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다만, 악어의 불리한 점을 잘 활용하는 법 밖에 없으니 그것은 악어가 물밖에 나와있을 때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있는 힘껏 도망치다
결국 악어로부터 헤일리, 그리고 아빠, 반려견 이렇게 살아남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헤일리 코앞까지 다가간 악어를 상상하면 중간중간 짜릿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재난 영화와 이 영화를 비교해보자면, 허리케인을 주제로 했을 때 대부분 허리케인에 중점을 둔 내용 전개로 흘러갑니다. 다만, 이 영화는 허리케인을 배경으로 하되 상상하지 못했던 '악어'라는 대상을 함께 넣어서 좀 더 몰입감 있는 재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아쉬운 한 부분
다만 아쉬운 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디든 주인공이 있다면 주인공은 항상 살아남습니다. 그 어떤 주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공격당한다고 해도 항상 주인공만은 살아남습니다. 주인공은 마치 초능력자처럼 무엇이든 헤쳐나갑니다. 이 영화 또한 그렇습니다. 오히려 중무장한 경찰은 악어에게 달아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데 헤일리는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부터 순조롭습니다.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갔다는 점도 그렇고, 집 안에 그렇게 많은 악어가 있었음에도 바깥으로 잘 탈출을 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죽임을 당하지만 끝까지 주인공은 살아남는다는 설정이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다면 주인공이 끝까지 살아남는 것에 중점을 두고 보기보다는, 주인공이 집 안에 있거나 집 바깥에 있을 때 악어로부터 도망 다니는 모습, 혹은 악어가 갑자기 들이닥치는 모습 등 이런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영화를 감상하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