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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 침묵 결말 부성애란

skyblue12 2022. 4. 11. 21:25

영화 침묵 결말 부성애란

임태산은 영화에서 부자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는 약혼녀인 박유나가 있습니다. 임태산은 전 부인 사이에서 딸이 있으며, 임태산의 부인은 안타깝게 세상을 먼저 떠났습니다. 미라는 평소 유나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딸 입장에서는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을 법도 한데, 태산이 가는 곳에는 항상 유나가 있으니 미라는 그런 모습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유나가 미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런 그녀의 노력을 몰라주고 미라는 항상 유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갑자기 떠난 그녀

어느 날 갑자기 태산의 약혼녀였던 박유나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뺑소니 사건처럼 일어난 일에 대부분 태산의 딸인 미라가 이 교통사고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평소 박유나를 싫어하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고 이런 행동을 할 법한 가장 가까운 인물은 태산의 딸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법정에서도 점점 태산의 딸이 범인인 것처럼 몰아세우게 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뜻밖의 증거 영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운전석에 앉은 그

증거 영상을 보면 태산이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났던 날 그날 현장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태산 옆으로 그의 딸인 미라가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유나를 차로 친 사람은 태산의 딸이 아닌 바로 태산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이 영상이 나오면서 진범이 태산이었음이 밝혀집니다. 하지만 너무나 또렷한 이 영상 증거가 찝찝한 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 뚜렷한 영상 증거가 바로 또 다른 반전을 불러일으킵니다.

가시고기

과거 소설책 가시고기를 누구나 읽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시고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부성애입니다.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버리면, 그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기까지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살펴주는 사람은 바로 수컷 물고기입니다. 그렇게 옆에서 애지중지 알이 깨어나기를 기다린 뒤, 알에서 수많은 새끼들이 태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컷 가시고기는 태어난 새끼들이 굶주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내어줍니다. 자신의 몸을 새끼들이 뜯어먹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서 그렇게 부성애를 발휘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태산 또한 가시고기였다

증거 영상은 태산이 진정한 범인이었지만 그 역시 가시고기 수컷 물고기였습니다. 태산은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서 영상을 조작했던 셈입니다. 그에게는 돈이라는 경제적 자유가 있었기에, 자신의 딸이 범행을 저질렀던 장소와 가장 완벽하게 닮은 장소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과 가장 닮은 사람과 자신의 약혼녀를 닮은 사람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사고를 일으킨 것처럼 영상을 조작했던 것입니다. 태산 역시 그의 딸을 지키기 위해 그릇된 부성애를 저지른 셈입니다.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으나 그를 지켜보면 그 역시 가시고기 아빠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녀는 어떠할까

태산의 행동은 분명 부성애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성애가 진정한 부성애가 맞는지 의구심을 자아냅니다. 만일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그의 딸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이것 또한 숙제로 남게 됩니다.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빠가 대신 짊어지고 간다면 아마도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평생 죄인처럼 살아가야 할 것이며, 자신이 했던 행동을 평생 후회하며 살 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태산이 저지른 그릇된 부성애는 그녀가 이번 일을 통해 반성하며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뺏어간 셈이나 다름없습니다. 누구나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단지 그 마음을 그릇된 방법으로 표현한 태산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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