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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 결말 내면의 성숙함

조제는 하반신 불구로 매일 휠체어에 의지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바깥에 나가는 일이 그녀 삶의 가장 큰 숙제여서 종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녀가 자주 하는 일이라고는 집에서 독서를 하는 일입니다. 바깥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녀는 알지 못하지만, 독서를 하면서 책 내용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삶이 지루하기도 합니다. 이런 그녀를 돌봐주는 할머니가 있으니 할머니는 매일 폐지를 줍는 일을 합니다.

삶의 흔들림

조제를 돌봐주는 할머니가 폐지를 줍고, 영석은 그런 할머니를 보게 됩니다. 평소 어른들을 잘 도와주는 성격이었기에 할머니를 못 본체 지나치지 않고 바로 달려가서 조제의 할머니를 도와줍니다. 할머니가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도와준 뒤 할머니는 고마운 마음을 밥 한 끼로 대접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영석은 조제의 집에 처음으로 가게 되고, 거기에서 조제를 마주치게 됩니다. 영석은 자신도 모르게 조제와의 첫 만남에서 그녀에게 끌리게 됩니다. 그녀의 쌀쌀한 말투나 냉소적인 태도 등도 영석에게는 그 무엇이든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보입니다.

사랑을 하게 되다

영석은 조제를 떠올릴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계속 표현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영석의 마음이 부담스럽고 영석을 내쳤지만, 그녀에게는 영석 또한 새로운 삶의 한 부분이니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영석의 마음이 고마워지면서 그녀 역시 영석을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둘은 그렇게 새로운 연인이 되면서 영석은 조제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조제의 두 다리

늘 집에만 있었던 그녀는 영석을 알게 되고, 영석과 사랑에 빠지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삶을 누리게 됩니다. 그녀에게는 힘들었던 바깥 외출이 영석과 함께라면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종일 집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영석과의 삶이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삶을 누려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삶은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물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강렬히 끌리긴 하지만 그 둘에게는 현실이라는 벽이 가로막혀 있습니다.

결국 헤어지다

영석은 취업을 하게 되고, 둘은 결국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서로를 많이 사랑하고 서로에게 끌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자리에는 현실이라는 벽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무엇이든 감당할 수 있고, 사랑이라는 것 하나만 보면 뭐든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영석마저 점점 현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제와 함께 하고 싶지만 두 다리로 온전히 걷지 못하는 그녀가 조금씩 부담되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조제 또한 느끼고 있었기에, 둘은 결국 함께 수족관에 간 뒤 그곳에서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달라진 그녀의 삶

비록 조제는 영석과 헤어지게 됐지만 그녀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영석을 만나기 전과 만난 이후, 조제는 180도로 변했습니다. 그녀는 예전의 조제가 아닙니다. 영석을 통해 새로운 세상, 넓은 세상을 알게 됐고 그녀는 이제 그런 삶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과거 집이라는 공간에서만 상상했던 삶이 아니라 영석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보고 난 이후, 비록 영석과는 함께 하지 않지만 그녀는 새로운 삶을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 늘 위축되고 자신감 없었던 그녀가 자신의 삶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고 영석이 없을지라도 그녀는 지금의 삶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누군가를 통한 새로운 삶

흔히 우리는 존경할 만한 사람, 내 삶을 새로운 길로 인도해주는 사람을 통틀어서 멘토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어쩌면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혀 살았던 조제에게는 영석이라는 존재가 사랑하는 사람이면서 그녀에게는 멘토였을지도 모릅니다. 영석과 연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늘 집에서 공상하는 삶을 살았겠지만, 영석을 만난 이후부터 그녀는 새로운 바깥세상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서는 법을 알게 됐고,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기 시작하자 영석과의 헤어짐이 그녀에게는 두려움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그와는 헤어졌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기에 그 이후의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영화는 어쩌면 영석과 조제의 연인관계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이런 조제 내면의 긍정적인 달라짐을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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