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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라진 시간 결말 그는 누구인가
이 영하는 2020년에 개봉한 영화로 정진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미스터리 영화 장르상 열린 결말로 마무리가 돼서 이 영화 결말 해석이 분분합니다. 주연배우는 조진웅(박형구 역), 배수빈(김수혁 역), 차수연(윤이영 역), 이선빈(초희 역) 등입니다. 일장춘몽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내가 꿈을 꾸고 있었는지, 혹은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현실이 맞는지 등을 생각하게끔 하는 내용입니다.
형사 형구
극 중 박형구는 형사로 나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부인이 있고 사랑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형사라는 직업상 정신없는 일과를 보내야 하지만 그에게 유일한 낙이 있다면 집에 와서 부인과 아들과 함께하는 저녁시간입니다. 어느 날, 집에 퇴근하면서 주차를 할 때 의도치 않게 옆 차를 긁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옆 차 주인에게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남겨두고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화재로 삶을 떠난 부부
어느 날 갑자기 시골에 화재로 인해 젊은 부부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며, 세상을 떠난 남편은 시골 마을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부인은 가정주부이지만 그녀에게는 신병이 있어서 바깥 외출을 편하게 하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은 도시가 아닌 시골을 선택하게 됐고, 시골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지내는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둘은 바로 수혁과 이영으로 이영은 집에 있으면 늘 손뜨개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시골 마을의 장점이자 단점이 있다면 바로 마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바로 내일인 것처럼 금방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젊은 부부가 시골로 내려왔다는 것부터 이상하게 느꼈던 시골 사람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이영이 신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마을에 이 젊은 부부가 온 것에 대해 굉장히 불쾌해합니다.
타협을 하다
젊은 부부는 계속 시골에서의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시골 토박이들은 그들을 이방인 취급하며 이곳에서 떠나기를 바랍니다. 결국 시골사람들과 젊은 부부는 타협을 하게 되고, 그 타협은 신병이 있는 아영을 밤마다 집에 가두는 것입니다. 수혁과 아영의 집에는 옥탑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고, 옥탑방에 올라가기 전 계단 앞에 철문을 하나 설치해뒀습니다. 이 철문에 저녁마다 자물쇠를 채워서 이영을 옥탑방에 가둬놓은 후, 아침이 되면 마을 사람 중 한 사람이 와서 잠겨진 철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수혁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지 상관없는 따뜻한 남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옥탑방에 밤새 갇힐 그녀가 가여워서 수혁은 늘 그녀와 함께 옥탑방에 갇히는 걸 택합니다. 이영 역시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수혁이 자신과 함께 하는 걸 꺼려했지만, 그의 마음은 그녀를 향했기에 그녀 또한 수혁이 자신과 함께 갇히는 걸 허용해줍니다. 그러던 중, 둘 집에 불이 나게 되고 옥탑방에 갇혀있었던 젊은 부부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원하지 않은 동맹
마을 사람들은 젊은 부부의 죽음 이후 서로를 탓합니다. 이들은 의도치 않게 공범이 된 셈입니다. 다들 열쇠 담당을 했던 마을 남자에게 비난을 하지만 그 또한 억울한 심정입니다. 그는 마을 사람 모두가 공범이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와중 형구가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을 상세히 조사하기 위해 작은 시골 마을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석연치 않은 대답뿐입니다. 갑자기 시골 마을에서는 가장 나이 많은 분의 생신 잔치가 마을 회관에서 열리게 되고, 형구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술을 거하게 취할 정도로 술을 드리 붓고, 형구는 결국 술에 취해 잠이 들게 됩니다.
그들의 집에서 깨어나다
눈을 뜬 형구는 자신의 집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자신이 자고 있었던 곳은 분명 화재로 소실됐던 젊은 부부의 집입니다. 하지만 눈을 뜨고 난 이후, 그가 받아들인 현실은 불탄 집이 아닌 멀쩡한 주택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이영이 평소 뜨개질을 했던 작품도 꽤 있습니다.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한 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형구에게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는 자신이 형사이며,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등본은 그런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가 시골에서 살고 있는 노총각이며,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이라고 주장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들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시골 마을에 있는 형구는 우연히 뜨개질 평생 교육원에 근무하고 있는 초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수업을 들으면서 형구도 뜨개질을 연습하게 됩니다. 그녀와 만나면서 우연히 자신과 그녀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형구가 과거에 썼던 핸드폰 번호가 초희가 쓰고 있는 번호와 겹치는 부분입니다. 그는 초희에게 마음을 내주면서 그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흑백 처리되면서 그가 시골 읍내를 돌아다니며 그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허무한 결말과 해석
이렇다 할 정보도 없이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그래서 영화에 담긴 메시지나 복선 등을 떠올리며 이 영화의 결말을 해석해야 합니다. 일단 다양한 관점 중 하나는 바로 이 영화 속에 나온 인물이 형구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즉,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는 형구가 자신이 젊은 부부를 만들어내고, 나중에 핸드폰 번호가 겹쳤던 초희라는 여성을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는 젊은 부부와 초희가 나왔을지라도 결국은 형구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결말을 유추해봤어도 여전히 제게는 어려웠던 숙제처럼 느껴졌던 영화입니다. 2번, 3번 반복해서 봤지만 결말에 대한 해석이 어려웠던 영화였던지라 관심 가는 분들은 직접 영화를 확인한 뒤 결말을 유추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