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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 결말 다양한 해석
이 영화는 2018년에 개봉한 영화로 러닝 타임은 대략 150분 정도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 배우는 유아인(종수 역), 스티븐 연(벤 역), 전종서(해미 역)입니다. 열린 결말로 끝나서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영화로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법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문예 학과를 나온 그
종수는 문예 학과를 나왔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를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그에게 작가라는 직업은 어느덧 사치가 돼서 종수는 늘어진 반팔티에 트럭을 몰면서 여기저기 택배일을 합니다. 늘 땀 흘리고 바쁘게 살고 있는 모습이 종수의 현실입니다. 현실과 타협해서 택배일을 하고는 있지만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다른 삶입니다. 그래서 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마음뿐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종수는 열심히 택배일을 하게 되고, 우연히 새로 오픈한 가게 앞에서 아르바이트로 춤을 추고 있는 해미를 만나게 됩니다.
우연한 만남
해미는 종수에게 먼저 아는 척을 합니다. 해미와 종수는 같은 학교를 나온 동창으로, 종수는 달라진 해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해미는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 종수와 한 잔 하기로 약속하고 둘은 포장마차에 갑니다. 오랜 시간 둘은 만난 적이 없지만, 그런 세월이 없었던 것처럼 둘의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 듯 그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종수는 해미에게 끌리게 되고, 둘은 술김에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아프리카로 떠난 그녀
해미에게는 그녀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종수와 해미는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해미는 그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건 바로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으며, 종수에게 그 일을 이루기 위해 곧 비행기를 타러 간다고 말합니다. 지친 일상에 활력소처럼 다가왔던 그녀이지만 그녀가 아프리카로 곧 떠난다고 하니 종수는 그런 그녀를 말려보고 싶지만 내색을 하지 못합니다. 해미는 자신이 아프리카 여행을 가있을 때 자신이 키우고 있던 고양이 밥을 주러 자신의 집에 가끔씩 들려주라고 부탁합니다. 종수는 그렇게 하겠다고 해미에게 약속하고, 해미가 그리울 때마다 그녀의 냄새를 맡고 싶어서 해미 집으로 향합니다. 어쩌면 종수에게는 해미의 집이 그가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일탈 장소였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그
해미는 어느덧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고 난 뒤 귀국하게 됩니다. 종수는 택배일을 하면서 그녀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녀가 귀국하는 날이 되자, 종수는 자신의 트럭을 몰고 그녀를 배웅하러 나갑니다. 공항에서 나오는 그녀를 굉장히 반가워하지만 그녀 옆에는 그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인물이 함께 등장합니다.
자격지심이 나오다
그녀가 함께 나온 남성은 벤이라는 남성입니다. 겉보기에도 종수와 많이 다릅니다. 종수는 늘어진 티를 입고 있지만 그는 말끔한 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럭을 몰고 온 그가 위축될만한 고급차를 몰고 옵니다. 해미가 자신의 차를 타기를 바랐지만, 해미는 종수의 마음을 몰라주고 벤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뒤부터 종수는 해미를 만날 때 항상 벤과 함께 그 자리에 함께 하게 됩니다. 자신에게만 보여줬으면 하는 애교나 살가운 표현 등을 해미가 벤에게 할 때마다 종수는 마음속에서 질투심과 자격지심이 함께 나오게 됩니다. 결국 그런 그의 자격지심이 해미에게 못된 말을 하면서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비닐하우스를 태우다
셋은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마초를 피우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벤은 갑자기 자신의 취미가 가끔씩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내뱉는 이런 말은 굉장히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의 열린 결말을 해석할 수 있는 복선일지도 모릅니다. 그 뒤 종수의 시골집에는 비닐하우스가 몇 개 있는지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나중에 갑자기 종수는 해미와 연락이 두절됩니다.
그를 찾아가다
종수는 해미가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서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녀의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종수는 불현듯 벤이 떠오르고, 벤을 찾아가지만 벤의 자리 옆에는 늘 함께 있었던 해미가 아닌 또 다른 여성이 함께 있습니다. 종수는 벤의 집에서 그녀의 흔적인 팔찌를 찾아내지만 벤이 그녀를 죽인 것인지, 혹은 그녀가 벤의 집에 머물면서 놔두고 간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벤은 그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종수는 그 말을 믿지 못합니다. 결국 종수는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벤을 죽입니다.
정말로 그가 죽었을까
이 영화는 이런 식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영화를 보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합니다. 일단 첫 번째는 종수가 문예 학과라는 점입니다. 평소 소설 쓰기를 좋아하던 그였기에 어쩌면 이 영화 내용은 그가 만들어낸 소설일 수도 있습니다. 즉, 해미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여성이었던 것이죠. 그 외에 표면적으로 보이는 결말 내용은 앞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종수가 사라진 해미를 벤이 죽였다고 생각한 뒤 정말로 벤을 살해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대사 중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 표현이 어쩌면 종수가 겪었던 일이 그가 소설을 쓴 내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린 결말로 애매하게 끝난 내용이기에 해석이 다분하므로 상당히 생각을 요하는 영화 보기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도 한 번 찾아서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