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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결말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주로 소년범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각색된 내용이 아닌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어서 좀 더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극 중 배우는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입니다.
실제 사건이 핵심
소년심판은 1회부터 과거 충격적인 실화였던 초등생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뉴스를 통해 누구나 접했을 이야기인 이 사건은 중학생 아이가 초등학생 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아이의 신체 여기저기를 비닐봉지에 넣어서 아파트 옥상에 버렸던 점이 충격으로 다가왔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 전국이 중학생이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바 있어서 1회 내용을 보니 당시 뉴스로 접했던 내용이 직접 떠올랐습니다. 그때 뉴스를 접하면서 그 중학생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번 소년심판 내용을 보니 소년범을 대하는 우리나라의 법이 어쩌면 제도적으로 허점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건 외에도 10회까지 내용이 흘러갈 때 우리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촉법 소년범과 관련된 내용들이 꾸준히 나와서 몰입도 있게 각 회를 볼 수 있습니다.
소년범을 증오하는 심은석 판사
1회를 보면 심은석 판사는 소년범을 굉장히 혐오하는 것처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소년범과 주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차태주 판사와 함께 소년범을 식당에서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소매치기 사건이 일어납니다. 식당에서 지갑을 분실당한 사람은 심은석 판사 및 차태주 판사와 함께 있었던 소년범을 의심하지만 차태주 판사는 그런 의심을 매우 못마땅해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또한 어렸을 적 소년원에서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심은석 판사는 지갑을 분실당한 사람이 지목했던 소년범을 똑같이 지목하게 되고, 이래서 자신은 소년범을 증오하거나 혐오한다는 말을 내뱉습니다. 소년범은 완강하게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결국 심은석 판사의 말대로 그녀가 지갑을 훔친 범인이 맞았던 셈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심은석 판사가 소년범을 싫어하고 저주한다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실상 회가 거듭될수록 그녀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소년범에게는 정의를 베푸는 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정 폭력에 시달려서 어쩔 수 없이 소년범이 된 소녀에게는 친절과 함께 그녀가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줍니다.
정의를 강조하는 그녀
유독 심은석 판사를 보면 그녀의 24시간 대부분을 재판과 관련된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걸 보게 됩니다. 그녀의 집에서 여전히 풀지 않은 많은 이삿짐, 의자에 앉아서 종일 1000페이지가 넘는 서류를 보고 있는 모습, 매일 야근하는 그녀의 모습 등 그녀의 모든 일상은 오직 심은석 판사로서의 일에만 매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유독 그녀는 소년범에게 관행을 베풀기보다는 법의 심판을 공정하게 제대로 실행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녀가 이토록 소년범 재판에 매달리는 이유는 그녀에게는 소년범과 관련된 안타까운 일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시점으로 돌아갔을 때, 그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아들이 길을 지나가고 있을 때 철없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두 명이 아파트 위에서 벽돌을 던지게 되고, 그 벽돌이 지나가던 심은석 판사의 머리 위로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심은석 판사는 재판을 하고 나오던 중, 자신의 아들 비보를 접하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소년범 재판에 좀 더 집중하게 됩니다.
차태주 판사의 과거
이 시점에서 잠시 차태주 판사의 시선으로 넘어가 보자면, 그에게도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항상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고,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벗어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소년범이 돼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때, 그를 부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강원중 부장판사(이성민 배우)가 물심양면으로 그를 찾아갔고, 그런 그의 노력 덕분에 그는 행복한 꿈을 꾸게 됩니다. 자신 또한 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고, 사법고시에 합격하면서 그 역시 판사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유독 다른 판사에 비해 소년범들에게 허용적이고 소년범들을 따뜻하게 대했던 이유는 그 역시 그런 아픈 과거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훗날 강원중 부장판사가 퇴직을 하게 됐을 때, 차태주 판사는 자신이 소년원에 있을 때 자신을 그토록 도와줬던 분이 강원중 부장판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그가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촉법소년에 대한 생각
이렇게 10부작으로 끝나지만 아마도 시즌 2가 언젠가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웹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촉법소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누군가는 성인이라는 이유로 엄중한 처벌을 받지만, 누군가는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가벼운 형량을 받기도 합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은 단순히 나이를 떠나서 좀 더 법의 심판을 제대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