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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뺑덕 줄거리 미움도 결국 사랑이다
마담뺑덕 줄거리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2014년에 제작된 영화로서 감독은 임필성 감독이며, 주연 배우로는 정우성, 이솜, 박시우, 김희원, 윤세아 등입니다.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뒤 그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모두 허비한 어느 여성과 관련된 영화입니다.
원치 않은 학규의 시골살이
따뜻한 봄날입니다. 꽃은 휘날리고 있고 그런 꽃을 바라보며 학규는 버스 타고 시골을 향해 갑니다. 학규의 표정은 심란해 보이며 이런 표정과는 대비되는 꽃 날리는 배경이 학규가 무엇 때문에 원치 낳은 시골을 내려가고 있는지 관객들로 하여금 의문을 자아내는 장면입니다. 학규는 버스에서 내린 뒤 슈퍼마켓으로 향합니다. 그런 뒤 슈퍼마켓에서 담배와 술을 사 옵니다. 슈퍼마켓 바로 앞에서 목이 마른 사람처럼 술을 벌컥벌컥 마십니다. 화나는 일이라도 있는 건지 정신없이 쭉 들이키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시골에서만 자라온 토박이인 덕이는 그런 학규를 무척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볼 뿐입니다. 여기서부터 어쩌면 그들의 악연이 시작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주치지 말았어야 할 상대방을 마주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시골 소녀 덕이
덕이는 시골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만큼 참으로 순수한 아가씨입니다. 시골의 조그마한 놀이공원 매표소에서 일을 하며 그녀가 하는 일은 청각 장애인인 엄마를 살뜰히 보살피는 일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서울에서 내려온 학규는 호기심이 가득한 외지인입니다. 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덕이는 시골 평생교육원에서 그가 강의하는 글 쓰기 수업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덕이는 그가 왜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골에 내려오게 됐는지 그 이유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학규의 취미생활인 덕이
학규가 시골 강제 살이를 하게 된 이유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던 대학교 여학생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 때문이었습니다. 그 일 때문에 학규는 징계를 받고 시골에 내려온 상황이었지만 마음만은 계속 서울을 향해 있었습니다. 잠시 머물다가 금방 떠날 거라고 생각하는 학규였기에 그런 그에게 동료는 취미생활을 권장합니다. 어쩔 수 없이 시골에 있어야 하니 차라리 좀 즐기고 오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학규는 취미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런 그의 눈에 자연스럽게 덕이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덕이에게는 취미생활이 아닌 학규
덕이는 학규의 모든 것이 호기심이면서 이성으로 관심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를 통해 도시 생활을 듣는다는 것이 행복하고 그럴수록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집니다. 이런 마음에 커지자 그토록 효녀였던 덕이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학규와 종일 지냅니다. 작은 시골은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때로는 이런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덕이와 학규의 관계가 온 동네에 소문이 나면서 덕이 엄마는 그런 덕이를 나무라지만 덕이는 엄마의 마음은 신경 쓰지 않고, 나중에는 학규의 아이를 임신하기까지 합니다.
복직을 하게 된 학규
학규는 덕이와 시골 생활을 하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도시를 향했습니다. 그래서 학규에게는 덕이라는 여자가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김치찌개 장면입니다. 시골에서 고생하고 있을 학규를 위해 동료가 시골까지 내려온다는 말에 덕이는 냉큼 김치찌개를 끓입니다. 학규의 지인이 온다고 하니 자신이 학규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규에게 그런 덕이는 중요하지 않았기에 덕이가 정성으로 끓인 김치찌개를 외면하고 동료와 함께 식당을 향합니다. 아마도 이런 시골생활에서의 삶을 동료에게 보여주기 싫었고, 덕이라는 존재 자체를 동료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중에는 동료가 학규에게 복직해도 된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학규는 그 길로 바로 짐을 쌉니다. 정신없이 시골생활을 정리하려는 학규에게 덕이는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지만 학규는 냉정하게 그 아이를 지우게끔 합니다. 그리고는 그는 다시 과거 방탕자적인 삶을 살았던 학규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의 마음에서 덕이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처절한 덕이의 복수
세월은 흐르고 흘러, 드디어 덕이도 조숙한 여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덕이는 자신의 마음속 원망인 학규를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학규에게 복수하기 위해 학규의 옆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그 당시 학규는 술 중독으로 이미 시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학규는 앞이 보이지 않으나 옆집에 누군가가 이사 왔다고 부침개를 주자 환영하고 덕이의 목소리를 듣지만 세월이 오래 흘렀으니 그녀가 덕이인 줄 생각하지 못합니다. 결국 옆집으로 이사 온 그녀와 친해지면서 이성적으로 깊은 관계가 되지만, 나중에서야 그녀가 덕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의 복수는 어땠을까
그녀가 살면서 학규를 끝없이 원망하고 증오했다는 말은 그만큼 학규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덕이는 처절할 정도로 학규에게 복수를 했다고 해도 그녀의 마음에는 여전히 학규에 대한 사랑과 학규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나중에는 학규의 딸이 덕이의 눈을 멀게 합니다. 그리고 덕이의 각막을 학규에게 주게 됩니다. 학규는 자신의 딸 덕분에 다시 제대로 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예전의 학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두 눈이 멀어서 자신의 과거 처지와 똑같이 변한 덕이 옆에 학규는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그렇게 마담 뺑덕 영화는 끝이 납니다.
누구를 위한 복수일까
마지막 장면을 보면 학규는 눈이 먼 덕이 옆을 지켜줄 것처럼 끝납니다. 하지만 그 뒤 이야기는 어떤 흐름으로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그녀의 복수가 과연 누구를 위한 복수였는가 하는 점입니다. 어렸을 적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고 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해도, 결국 그녀에게는 새로운 삶이 있습니다. 이미 그 사람은 자신의 현재 인연이 아닌 과거의 인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과거의 인연을 현재까지 이어오면서 복수를 이어갔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남은 건 앞이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복수는 결국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학규에 대한 복수가 결국은 자신의 눈을 찌르게 된 격이나 다름없습니다. 비록 영화이기는 하지만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누군가를 미워했던 과거의 마음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마음을 그 상대방은 알지 못할 테고, 결국 그런 마음은 나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씨앗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