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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 원작 결말 비극의 시작

너를 닮은 사람 원작 결말
너를 닮은 사람 원작 소설 결말

운명처럼 만난 그들

현재 드라마에서는 두 여주인공의 이름이 희주, 해원입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특정하여 말하지 않고 단순히 1인칭인 나, 혹은 너로 표현됩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 이름으로 말해보자면 희주(고현정), 해원(신현빈)은 초급 독일 어반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됩니다. 희주의 삶은 불우했습니다. 그녀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했으며, 그녀가 내뱉는 말을 종합해보면 그녀의 젊은 시절까지는 금전적인 빛을 가깝게 할 수 없었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8살 많은 부유한 남자를 만나면서 그녀에게는 금전의 빛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하나를 얻게 되면 하나를 잃게 되는 법이듯, 그녀는 물질적인 부를 누리게 되지만 시댁과 가까이할 수 없는 괴리감 때문에 그녀의 마음에는 외로움과 고독이 들어오게 됩니다. 인간은 항상 간절히 바라던 무언가를 얻게 되면, 또 다른 허무함이 찾아오곤 합니다. 물질적인 부를 이루면 행복할 것 같았던 희주 역시 막상 그런 삶을 마주하게 되니 그녀에게는 외로움이 물밀듯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결국 초급 독일 어반을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서 해원을 만나게 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희주는 해원에게 드로잉을 배우면서 그녀의 남자친구인 우재(김재영)와 가까워지게 됩니다. 해원에게 일이 생길 때면 우재가 다가와서 그녀에게 그림을 알려줍니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희주와 우재 역시 그랬습니다. 그는 마치 그녀의 그림을 보면서 그녀가 외로워하고 있다는 걸 느끼기라도 한 듯,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하고 해원과 결혼을 약속했던 우재는 결국 희주와 함께 떠나버립니다. 하지만 희주는 물질적 부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남편에게는 유학 간다고 말하고 남편의 끈을 그대로 붙잡은 채 우재와 함께 떠나게 됩니다.

비극의 시작

희주와 우재는 사랑하며 살지만 희주는 한국에서의 자신의 삶과 지금의 자신의 삶이 자꾸 비교됩니다. 한국에서 돈으로 쉽게 얻고, 쉽게 해냈던 일들이 우재와 함께 하면서 점점 어려운 일이 됩니다. 이런 일이 쌓일 때마다 그녀에게는 과거 젊은 시절 힘들었던 때가 떠오르고,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우재와의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이미 물질을 통한 행복함과 삶의 편안함을 느껴봤기에, 자꾸만 그런 삶을 누렸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녀는 우재를 떠나고 맙니다. 드라마에서는 우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설정이지만 너를 닮은 사람 원작 결말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작은 우재가 결국 아일랜드에서 죽고 맙니다. 희주의 이런 이기적인 마음은 우재의 죽음과 함께 그녀를 잘 따르고 그녀의 행복을 바랐던 해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모든 것이었던 그

해원에게는 우재가 삶의 전부였습니다. 그녀 역시 불우한 삶을 살았지만, 그녀에게는 삶의 빛이 곧 우재였습니다. 우재와의 행복한 나날을 꿈꿨던 그녀에게 우재가 사라진다는 것은 곧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우재의 죽음은 곧 삶의 희망이 없어진 메시지입니다. 우재의 유품에서 그녀는 희주와 우재, 그리고 한 아이와 함께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에는 분노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희주를 찾아가지만, 희주는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해원에게 전부였던 그가 희주에게는 단지 스치듯 지나가는 사랑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자꾸만 찾아오는 해원에게 희주는 단지 불편한 마음만 주는 존재였을 뿐이므로 그런 불편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 희주는 해원마저 죽게 만듭니다.

인간의 이기심

이렇게 원작은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현재 드라마는 우재가 살아 돌아온 설정부터 다르게 흘러가고 있으므로 이 드라마의 마지막이 소설에서 해원이 죽임을 당한 것과 비슷한 설정으로 갈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면 한 여자의 이기심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비극적인 삶을 선물해주는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소설의 장점은 소설 속에 담긴 문체, 문장 등을 통해 인물의 마음을 떠올리고 흐름을 상상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 흐름 덕분에 우재라는 사람이 희주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해원에게 우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좀 더 자세히 느낄 수 있습니다. 깔끔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표현이 오히려 마음을 더 울리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과연 내게 그런 가치가 있을까

이 원작 소설을 보면서 현재 '나'라는 사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사랑이라는 가면을 활용해서 누군가에게 이기적인 행동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사랑을 활용한 이기적인 마음이 상대방에게는 얼마나 큰 비극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소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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